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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인간은 혼자서 얼마만큼 살 수 있을까?(feat.외로움)

by 리턴제로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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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혼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에 사람이 들어가서 얼마 동안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은 4일 동안 있었던 사람이었다.

또 다른 예로는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는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 사람에 비해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방에 오랫동안 혼자 있게 되면 환청, 환각 증세를 보이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은 혼자서는 많은 시간을 견뎌내지 못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외로움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지난 2010년 화성탐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각국의 우주비행사 6명을 선별해 모형비행선에 520일 동안 고립시키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2명은 수면 패턴에 교란이 생겼으며, 나머지 인원을 포함한 모두가 외로움이 커짐에 따라 인지기능도 함께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훈련된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재소자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미국의 중범죄자를 수용하는 수퍼맥스급 교도소에서 독방에 격리된 채 지내는 재소자들의 경우 22~45%가 완전히 진행된 정신질환이나 뇌손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 캘리포니아 교도소의 자살 중 70%가 독방에서 일어났다. (마이클 본드의 저서 ‘타인의 영향력’에서 인용)

정상적인 사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외로움의 해악은 엄청나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외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진대사가 37% 더 저하되며, 불규칙한 식습관 및 과음 등에 1.5배 이상 노출되기 쉽다. 또 외로움은 신체의 면역력을 13% 이상 약화시키고, 노화의 속도도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외로움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시카코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외로움의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수면 도중에 깨거나 몸을 뒤척이는 등의 횟수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외로울수록 더 심한 공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대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외로운 감정에 빠질 경우 평소보다 심한 공복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 체증 증가로 인한 만성질환의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로움은 생존의 경고등 역할

외로움에 처하면 인간의 뇌는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UCLA 연구진이 3명이 서로 공을 패스하는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점차 소외당한 한 명의 뇌를 촬영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육체적 고통을 느낄 때 반응하는 뇌 부위가 똑같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진은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투여할 경우 그 같은 외로움으로 인한 육체적 통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포나 분노 등의 다른 감정은 신체적 통증 부위에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데 비해 유독 외로움만 신체적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그럼 왜 인간은 외로움이란 감정에 이처럼 취약한 것일까. 포유동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은 짝짓기와 새끼를 양육할 때만 함께 살고 평상시에는 혼자 산다. 원시 인간 역시 혼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다 개인보다는 집단으로 협동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됐고, 그 같은 집단생활은 인간을 성공한 동물로 진화시켰다. 더불어 외톨이가 되는 것을 막는 유전자도 함께 진화했다.

혼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불안감이나 육체적 고통을 통해 빨리 인지시켜 그 같은 상황을 막는 것이 바로 외로움이란 경고등의 역할이다. 즉, 외로움의 해악은 혼자 소외됐을 때 빨리 집단으로 복구하라고 알려주는 자극제로서의 기능을 하는 셈이다.

최근 미국 MIT 공동연구진은 외로움과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셀(Cell)’지에 발표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뇌 뒤쪽의 배측봉선핵(DRN)이 외로움과 관련된 뇌 부위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

그에 의하면, 집단생활을 하는 쥐들은 DRN 신경세포가 활발하지 않지만, 고립된 상황에 놓일 경우 DRN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것은 한 번 고립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외로움에 훨씬 민감했으며, 집단에서 서열이 높은 쥐들의 경우에도 외로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외로움 같은 정신적 상태와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외로움 때문에 인간의 소리를 배운 코끼리

유재석과 코식이

이처럼 외로움의 해악이 뇌에 새긴 뚜렷한 증거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갈수록 비사회적인 동물처럼 행동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85년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약 66만 가구였으나 지난해에는 506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을 따지면 1985년 6.9%에서 지난해 27.1%로 약 4배나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또 현대인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실험한 결과 ‘옆사람이 대화를 싫어할 것’이라는 예측이 먼저 말을 걸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외로움은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기준이다. 또 고립과 소외의 개념이 아닌, 적당한 고독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 요소라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의도치 않은 외로움에 처하거나 그 같은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좋은 교훈을 주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말 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에버랜드 동물원의 ‘코식이’다. 코식이는 사육사의 말을 고스란히 재현해 ‘안녕’, ‘아니야’, ‘좋아’ 등의 단어를 사람처럼 소리 내는 능력을 지녔다.

윗입술이 코와 합쳐진 긴 코가 발달된 코끼리는 구강 및 성대 구조상 사람처럼 발성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세계적인 인지 생물학자들이 코식이의 말하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199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코식이는 세 살 때 에버랜드로 옮겨져 두 마리의 암컷 코끼리와 함께 지내다가 1995년부터 홀로 살게 됐다. 이후 사육사만이 유일한 동료였던 것. 사회성이 강해 무리의 유대감에 매우 민감한 코끼리로서는 그 같은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때 코식이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비결이 바로 인간의 말을 흉내내 사육사와 교감하는 것이었다.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코식이의 노력이 자신의 동물형태적 한계마저 극복하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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